k뷰티대학교육협회 대표

폐경은 여성의 삶에서 큰 전환점입니다. 난소 기능이 저하되면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분비가 감소하고, 이에 따라 다양한 신체 변화가 나타납니다. 많은 여성들이 특히 크게 느끼는 변화가 바로 체중 증가와 지방 분포의 변화, 즉 폐경 비만입니다.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살이 찌는 것이 아니라, 호르몬 변화라는 생리적 요인이 직접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올바른 이해와 접근이 필요합니다.
아래에서는 여성호르몬의 역할, 폐경 후 비만이 생기는 이유, 그리고 이를 관리하는 핵심 전략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1) 인체 에스트로겐의 종류
①에스트론(E1): 난소·부신·지방조직에서 만들어지며 폐경 후에도 분비가 지속되는 형태
②에스트라디올(E2): 가장 강력한 에스트로겐으로 폐경 전 난소에서 주로 생산됨
③에스트리올(E3): 임신 중에 주로 생성되는 형태
2) 에스트로겐의 주요 역할
에스트로겐은 여성 건강의 핵심 호르몬이지만, 과도하거나 불균형 할 경우 다음과 같은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①체지방과 지방 축적 촉진
②갑상선호르몬 기능 방해
③혈당 조절력 약화
④혈전 위험 증가
⑤유방암·자궁내막암 위험 증가
3) 프로게스테론의 역할
프로게스테론은 에스트로겐과 균형을 이루며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기능을 합니다.
①지방 저장 억제 및 복부 지방 축적 예방
②갑상선 기능 촉진
③혈당 정상화
④혈전 위험 감소
⑤유방암·자궁내막암 예방에 기여
4) 프로게스테론 감소가 미치는 영향
프로게스테론은 폐경 전부터 서서히 감소합니다. 이 호르몬이 부족해지면 수면 문제가 생기고 스트레스에 취약해지며, 이는 코르티솔 증가 → 프로게스테론 소모 → 에스트로겐 우세라는 악순환을 만듭니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변화가 나타납니다.
①기초대사량 감소
폐경 여성은 10년마다 약 2–4%씩 기초대사량이 감소합니다. 근육량 감소와 활동량 저하가 겹쳐 같은 양을 먹어도 체중 증가가 쉬워집니다.
②내장지방 증가
에스트로겐 감소는 지방 저장 위치를 변화시켜 복부 내장지방 증가를 유도합니다. 내장지방은 염증과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해 체중 감량을 더 어렵게 만듭니다.
③인슐린 저항성 증가
에스트로겐 감소는 혈당 조절 능력을 약화시키고 탄수화물 섭취에 민감하게 체중이 늘게 합니다.
④코티솔 증가
수면질 저하와 스트레스는 코티솔을 상승시키며 복부지방 축적을 가속합니다.
2. 폐경 후 복부비만이 특히 심해지는 이유
폐경 전 지방은 주로 엉덩이·허벅지 주변 피하지방에 축적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폐경 후에는 지방 분포가 복부 내장지방 중심으로 바뀌며 “배만 나오는 체형”이 쉽게 나타납니다. 그 핵심 원인은 에스트로겐 우세(상대적인 프로게스테론 부족)입니다. 프로게스테론은 더 빨리 감소하기 때문에 에스트로겐이 상대적으로 우세한 상태가 됩니다. 지방세포
특히 복부 내장지방에는 아로마타아제 효소가 많아 안드로겐을 에스트론(E1)으로 전환합니다. 증가된 에스트론(E1)은 지방 저장 신호를 강화합니다. 지방이 많을수록 아로마타아제 활성이 증가하여 더 많은 지방을 저장하려는 악순환이 발생합니다.
즉, 복부지방 → 아로마타아제 증가 → 에스트론(E1) 증가 → 지방 저장 강화라는 순환 구조로 복부비만이 악화되는 것입니다.
3. 폐경 이후 비만 관리를 위한 핵심 전략
폐경 후 체중 관리는 단순히 “적게 먹고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호르몬 환경을 고려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1) 영양 관리: 호르몬 균형을 고려한 식단
① 단백질 충분히 섭취
근육 유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권장: 체중 1kg당 1.2–1.5g (예: 60kg → 72–90g/일)
단백질은 포만감을 유지하고 근육 손실을 방지해 기초대사량 유지에 도움을 줍니다.
② 탄수화물은 ‘양’보다 ‘질’ 조절
인슐린 저항성 관리가 핵심입니다.
· 제한: 흰빵, 떡, 면, 설탕
③ 오메가-3 지방산 섭취
내장지방 감소·염증 완화·혈당 조절에 도움(연어, 고등어, 견과류, 아마씨오일 등)
④ 칼슘 & 비타민 D
골다공증 예방뿐 아니라 근육·면역·호르몬 균형에도 필수입니다.
2) 운동 전략: “근육 보존 = 건강 보존”
호르몬이 감소하는 시기에는 근육이 곧 대사력입니다.
① 근력운동(주 2–3회 이상)
폐경기 여성에게 가장 중요한 운동입니다.
근육 증가 → 지방 연소 증가 → 혈당 조절 개선 → 복부지방 감소
② 유산소 운동(주 150분) : 걷기·수영·자전거 등
혈관 건강·혈당 관리·스트레스 완화에 유익합니다.
③ 스트레칭·요가
부신 피로 완화, 코티솔 감소, 수면 질 개선에 효과적입니다.
3) 수면·스트레스 관리: 코티솔 잡기
폐경 후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체중 증가가 가속됩니다.
①수면은 최소 7시간
②카페인·알코올 줄이기
특히 오후 카페인은 코티솔을 증가시켜 복부비만을 악화시킵니다.
마무리
폐경은 ‘노화’가 아니라 몸이 재조정되는 시기입니다. 폐경 이후 체중이 쉽게 늘어나는 것은 잘못도, 의지 부족도 아닙니다. 명확한 호르몬 변화라는 과학적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 시기는 건강을 다시 설계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입니다.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혈당을 안정시키며 근육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한다면 폐경 이후에도 체중과 전반적인 건강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50대 이후의 삶은 새로운 출발선입니다. 몸의 변화를 이해하고 대응한다면, 변화는 두려움이 아니라 건강한 삶의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